50대월급쟁이의 KBO
대한민국 50대로서 어린시절 KBO 출범을 함께하고, 어린 시절부터 한 구단을 응원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구단을 나의 가족들과 함께 응원하면서 1년 내내 KBO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KBO 관련된 다양한 소식과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블로그입니다.

[야구상식] 투수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 초보자도 5분 만에 이해하기 (Feat. 두산 최민석 경기)

퇴근 후 즐기는 야구 한 잔, "50대 월급쟁이"와 함께하는 야구장 이야기! 초보 팬도 고수로 만들어주는 알기 쉬운 야구 상식과 직관 후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투수 실점과 자책점

2줄 요약

  • 실점은 투수가 내준 점수의 총합계라면, 자책점은 순전히 투수의 잘못으로 인정된 점수입니다.
  • 수비수의 실수(에러)로 인한 점수는 투수의 책임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자책점에서 제외됩니다.


서론

안녕하세요, 동료 야구 팬 여러분! "50대 월급쟁이"입니다.

요즘 야구장 열기가 정말 뜨겁습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야구장에 소리 지르며 날려버리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끔 전광판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 팀 투수가 공을 던지는데, 수비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고, 내야수는 1루로 악송구를 합니다. 그 사이에 주자들은 홈으로 들어오죠. 투수는 억울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투수도 사람인데, 동료가 실수를 도와주지 못하면 점수를 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야구 기록원들은 '이 점수가 과연 투수 잘못일까, 아니면 수비수 잘못일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입니다.

사회생활로 치면 이런 겁니다. 내가 열심히 프로젝트를 끝냈는데, 부하 직원이 보고서 내용을 잘못 기재해서 상사에게 크게 혼났습니다. 이건 온전히 내 잘못일까요? 아니면 부하 직원 잘못도 있을까요? 야구에서는 이 억울함을 풀어주는 장치가 바로 자책점 제도입니다.


실전 예시: 7월 24일 두산 vs 삼성 경기

자,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7월 24일 있었던 두산과 삼성의 경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삼성 15득점, 두산 4득점으로 두산이 크게 졌습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였던 최민석 선수는 10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얼핏 보면 "선발 투수가 10점이나 줬어? 엄청 못 던졌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최민석 선수가 내려간 뒤 기록을 확인해 보니 자책점은 4점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10실점을 했는데 자책점이 4점일까요? 나머지 6점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6점은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생긴 점수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2회초 이재현 타자의 2루타로 1실점을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3회초, 자그만치 9실점이 되었으나 선발투수 최민석 선수의 자책점은 3점으로 인정되었고, 나머지 6실점은 비자책 점수가 되었습니다.

3회초 삼성라이온즈 타자 성적 및 실점 상황

  1. 강민호 - 볼넷
  2. 김지찬 - 좌익수 플라이 아웃
  3. 김성윤 - 1루타 (주사 1-2루)
  4. 구자욱 - 1루타 (주자 만루)
  5. 최형우 - 1루타 (2실점, 주자 1-3루)
  6. 디아즈 - 1루타 (1실점, 주자 1-2루)
  7. 류지혁 - 2루수 앞 땅볼, 1루주자 포스 아웃 (주자 1-3루)
  8. 이재현 - 유격수 땅볼 송구 실책, (1실점, 주자 1-3루)
  9. 김영웅 - 볼넷 (주자 만루)
  10. 강민호 - 1루타 (2실점, 주자 1-3루)
  11. 김지찬 - 1루타 (1실점, 주자 1-2루)
  12. 김성윤 - 볼넷 (주자 만루)
  13. 구자욱 - 투수교체(최민석 → 이병헌) 1루타 (2실점, 주자 1-2루)
  14. 최형우 - 스트라이크 낫 아웃

1루 송구 실책

3회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의 타격 결과를 살펴보면, 2아웃에 주자 1-3루 상황에서, 이재현 선우 유격수 땅볼에 유격수의 1루 송구 실책이 발생했습니다. 실책이 발생하기 전까지, 총 3실점은 최빈석 선수의 자책점으로 인정되는 점수이지만, 이 실책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재현 선수가 아웃이었다면), 그 이후의 점수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실책 이후 발생된 점수는 투수의 책임이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던 까닭입니다.

"이 상황은 수비수가 에러만 안 했으면 아웃 3개가 되고 끝나는 상황이었어. 안타나 볼넷으로 나간 주자가 아니니, 이 2점은 투수 책임이 아니야." 라고 판단하여 자책점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즉, 최민석 선수는 안타나 홈런, 볼넷으로 본인의 힘으로 4점을 줬고, 나머지 6점은 수비 실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준 점수인 겁니다.

그래서 투수의 평균자책점(ERA, 흔히 방어율이라고 하죠)을 계산할 때는 실점이 아니라 이 '자책점'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래야 투수가 얼마나 잘 던졌는지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다음부터는 투수가 많은 점수를 줬더라도, 전광판에 '자책점'이 몇 점인지 확인해 보시면, 그날 투수의 진짜 투구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